설 연휴가 지나고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하지만 기나긴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수술하는 과는 다 그렇겠지만 성형외과에 겨울은 최고의 성수기라 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 염증이 덜하다는 뿌리 깊은 인식과 학생들의 방학이 어우러져 성수기를 이룹니다. 각자의 병원마다 연령층이 다르겠지만 저희 병원은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학생들이 점령하다가 개학시기가 다가오면서 학생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중년 여성들이 채워갑니다.

저희 병원을 찾는 중년 여성들 대부분은 노화로 인해 생긴 눈 처짐과 눈 아래의 눈두덩을 주소로 찾습니다. 사실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 중년 여성이며 특히 상안검 성형술을 원하는 경우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학생들의 경우 탄력이 좋고 늘어진 게 별로 없어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매몰로 찝어 쌍꺼풀을 해주면 대부분 결과가 좋지만, 중년의 경우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처져서 수술시 반드시 피부를 절제해야하고 그 흉을 쌍꺼풀 라인에 숨기게 됩니다. 그러나 쌍꺼풀 라인이 예쁘게 나오더라도 눈 내측, 코 주위 처짐과 눈가 쪽 주름이 그대로 남아 결국 빼꼼한 인상으로 변하고 사나워 보인다는 불만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도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초창기에 이런 식의 수술을 많이 했고 환자들의 불만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10년 전부터는 쌍꺼풀 라인을 통한 상안검 성형보다 눈썹하 피부 절제를 통한 상안검 성형을 많이 하면서 호소하는 불만이 많이 줄었습니다. 눈썹하 절제를 통한 상안검 성형은 눈썹 밑에 피부를 타원형으로 잘라내고 근육과 골막에 조작을 가해서 처진 상안검을 교정해주는 것입니다. 이는 본인의 원래 눈매를 유지하면서 피부를 펴주는 효과가 있고 절개선을 조금 더 연장하면 눈의 측면 처짐과 주름까지 일부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상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젊어 보이기 위해 눈썹하 절제를 통한 상안검 성형을 원하는 중년층이 많아졌으며 실제 저를 찾는 중년 여성의 대부분이 이 수술을 원합니다. 그러나 이 수술의 가장 큰 단점은 눈썹 밑에 흉을 남기므로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상태에 따라 눈썹의 일부가 잘려 나갈 수 있으며, 눈의 내측과 콧등의 주름에는 개선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봄방학이 끝나가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저를 찾는 중년 여성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마다 환자를 보고 판단하는 게 다르므로 추천하는 수술도 다르고, 수술방법도 다르며, 같은 수술이라도 수술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의사가 추천하는 수술방법을 찾고, 상안검만 혹은 상·하안검을 동시에 할지 여부, 마취방법, 수술시간, 수술 전 검사, 수술 후 경과 및 회복, 사회에 복귀기기, 추후 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수술에 임하는 게 좋습니다. 찬 기운이 남아있는 봄에 수술을 계획한다면 병원을 찾는 용기보다는 의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각 수술방법에 따른 장단점을 파악하는 꼼꼼함과 부지런함을 먼저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