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장마가 끝나간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무더위는 더운데다가 끈적거리기까지 해서 견디기 힘들다. 이런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신탕, 삼계탕 등 각종 보양식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선풍기,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매년 여름마다 하루 최고 전력소비량의 신기록들이 쏟아져 나온다. 필자도 여름엔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오히려 냉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병원에서 진료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보통 사람들도 견디기 힘든 여름을 그 누구보다도 괴로워하고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바로 액취증 환자들이다. 일명 겨드랑이 암내라고도 한다. 사실 겨드랑이 암내는 질병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에게서 나타나는 노린내 비슷한 냄새로 사춘기 때 나타나는 2차성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춘기 때 나타나므로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액취증이 없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약70%정도가 액취증이 있으며 유전성도 있고, 남자보다는 여자에 더 많은 게 보통이다. 액취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겨드랑이에 땀도 많이 나고 역겨운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두꺼운 옷을 입는 겨울보다는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이 괴로운 것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민감한 사춘기 때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하고 심한 경우 학교생활을 어렵게 하는 심리적인 충격에 이르게 한다.
액취증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보존적인 치료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을 통해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땀샘(apocrine gland)을 제거하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액취증을 일반비용을 적용하여 수술비를 받고 있지만, 사실 액취증은 보험적용이 되는 질환이므로 수술을 받을 경우 보험적용이 되는지 여부를 미리 따져보는게 중요하다.
수술은 부분마취 하에 진행 될 수 있으며 의사마다 다르겠지만 1시간정도 수술시간이 소요된다. 안그래도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인데 액취증으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시원한 해결책을 받아보는게 어떨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