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접하는 가장 흔한 외상이 찰과상, 타박상, 골절, 열창 등일 것이다. 그중에서 상처가 깊지 않아서 쉽게 간과하는 것이 찰과상 일 것이다. 찰과상은 대개 마찰에 의해 생긴 피부 표면의 상처를 얘기하는데, 상처는 깊지 않지만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어린 시절 넘어져서 생긴 무릎 주변이나 팔꿈치 주변의 찰과상 흉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거엔 찰과상을 대수롭지 않게 인식해서 전문가적인 치료 없이 지내다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성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보면 열창이나 골절보다 찰과상이 더 심한 흉터를 남기므로 훨씬 더 신경이 쓰인다.

찰과상은 경미한 외상으로 인식되는데 심한 흉터를 남길 뿐만 아니라, 찰과상의 부위는 노출되는 부위가 많고, 치료 중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므로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스트레스다. 아주 경미한 찰과상은, 습한 드레싱(wet dressing)만으로 치유가 가능하지만 착색을 남길 수도 있다. 심하지 않은 착색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미백제나 자외선 차단제 등의 사용도 고려해야 한다. 찰과상이 깊어지는 경우, 이는 접촉성 화상(contact burn)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상처는 단순히 넘어져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자전거나 오토바이 사고로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일단 범위가 넓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입원시켜 통증치료를 동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수월하다. 과거의 드레싱제제들은 드레싱때 마다 심한 통증을 유발하여 환자와 의사 모두를 힘들게 했지만, 최근에 나온 드레싱제제들은 통증이 많이 완화시켜주었다. 하지만 보험적용을 제한적으로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 환자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심한 찰과상은 상처에 흙 같은 이물질이 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물질을 조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나중에 치유되더라도 영구적인 tatoo를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조기에 이물질을 제거해주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전신마취 혹은 수면마취 하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 대개 2주 이내에 치료가 종결되지만, 2주이상이 지나도록 피부의 재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심각하게 피부이식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찰과상은 심한 정도에 따라 흉터를 남기게 되므로 치유가 된 후에도 약 6개월 정도 흉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열창이나 골절은 비교적 적은 부위의 흉터가 최종 후유증이 되지만 찰과상은 훨씬 더 넓은 범위의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찰과상이 생기는 경우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