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일이다. 중학교 3학년 남자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부모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였다. 당시 나와 함께 있던 후배선생에게 눈에 대한 상담을 받고 수술까지 바로 진행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수술 후에도 수술 전에 호소했던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취기운이 남아있어서 그럴지 모르니 하루만 기다려보기로 한 것이다. 다음 날에 다시 내원했을 때도 증상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후배선생이 나한테 도움을 청하였고 내가 진료를 보게 되었다. 이미 수술을 한 상태라 이 전 사진을 토대로 병력을 청취해 보니 환자는 평상시 항상 눈이 무겁고 피곤하였다고 한다. 그렇다. 환자는 이미 선천적으로 안검하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안검하수란 눈을 뜨는 근육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약화되어 눈 뜨기가 힘든 경우를 말한다. 결국 이를 토대로 약간 고난도의 재수술을 시행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었다. 후배선생은 경험이 많지 않아서 단순 쌍거풀 수술을 시행했던 것이고, 그 이후론 안검하수환자는 못보고 전부 내차지가 되버렸다. 안검하수는 경험이 적은 의사들이 실패한 쌍거풀수술의 원인으로 흔히 작용하고, 실제 성형외과전문의 자격증이 있더라도 제대로 수술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안검하수의 교정은 보험적용을 받아서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할 수가 있다. 일부 경험있는 의사들은 눈매교정이란 수술명으로 쌍거풀보다 훨씬 비싼 금액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이렇게 선천적으로 안검하수가 있는 환자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노화에 의해 피부가 늘어져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도 심한 정도에 따라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노인분들 중에서 눈꺼풀이 많이 처져서 상안검 수술을 받고자 하면 먼저 종합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아보고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수술을 받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