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봄이 시작되고 벚꽃이 온통 하얗게 피어 가슴을 설레게 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여름의 문턱에 와있다. 올해는 5월부터 한여름 더위가 찾아와 7,8월을 방불케 한다. 봄, 여름이 되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게 자외선이다. 햇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젊은 여성이라면 알아서 관리를 하겠지만 그 외는 쉽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자외선은 1년 내내 조심해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때는 여름철이다.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가 검게 그을릴 뿐만 아니라 기미와 주름 등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햇빛에 노출이 되면 자외선은 진피까지 침투하여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물질을 변화시켜 주름을 만든다. 동시에 표피 깊숙한 곳에서 자외선 침입을 막으려고 대량의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는데 너무 양이 많아 대사되지 못하고 남거나 부분적으로 계속 만들어지면 기미가 된다. 최근의 연구에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가 연령에 따른 노화보다 더 심각하다는 보고도 있다. 자외선에는 A파와 B 파가 있는데 성질은 다르지만 둘 다 피부에 손상을 준다는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다. 자외선은 예방하는 게 최선이지만 예방할 수 없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상책이다. 대부분의 야외용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가 높지만 시간이 흐르거나 땀을 흘리면 효과가 저하되므로 자주 발라주는 게 좋다. 여름에 구릿빛으로 태운 피부가 건강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 건강한 피부는 아니다. 이미 햇볕에 탔을 때는 철저하게 피부 손질을 하여 기미와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햇볕에 탄 피부는 화상을 입은 상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 한시라도 빨리 열기를 제거 하고 염증을 진정시켜야 한다. 차가운 수건을 대거나 물을 끼얹거나 쿨팩을 해서 피부를 식히는 것이다. 피부는 잠깐 차가운 수건을 댄다고 식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염증을 억제하고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하려면 꽤 시간을 들여 계속 식혀 열이 완전히 빠지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열기가 가라앉고 피부 상태가 진정이 되면 피부가 햇볕에 그을려 건조한 상태이므로 보습을 위해 보습효과가 좋은 화장수를 듬뿍 바르고 미용액을 살짝 바른다. 피부가 회복될 때까지 마사지는 하지 않는 게 좋으며 충분한 보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름이 생기기 쉬우니 유념해야 한다. 자외선을 받은 후 기미가 나타나기 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기미대책은 바로 해주는 게 좋다. 비타민C유도체 등 화장품 중 미백효능을 가지고 있는 성분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막는 역할을 한다. 즉 자외선을 받고 난 후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 지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적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여름철 피부는 자외선 차단제, 보습용 화장수, 미백용 화장품 등 저렴한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며 이러한 것들이 쌓여 피부노화를 늦출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