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써 대한민국의 의료정책이나 의료사회의 현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일반국민들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다. 오늘은 피부관리에 대해서 써보기로 한다. 사실 본인이 의과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피부관리라는 말은 생소한 언어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집밖으로 나가면 널린 것이 피부관리실이다. 일반이이 생각해보면 피부관리실은 당연히 피부과병원에서 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종합병원에서 피부과의 전공과정을 보면 피부관리와는 거리가 멀다. 피부과는 피부질환을 다루는 곳일 뿐이다. 그러나 개업한 피부과의원들을 보면 피부질환을 보는 곳은 많지 않고 미용위주의 샵같은 분위기가 많다. 피부과 전문의가 되어 개원을 하는 경우 대부분은 여러 종류의 레이저나 피부관리실을 갖춰놓고 비싼 금액으로 관리나 시술을 한다.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피부과일수록 미용 위주로 진료하는 값비싼 샵의 분위기가 강하다. 대한민국의 종합병원 피부과에서 전공과정에 피부관리나 미용을 트레이닝시키는 곳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피부관리실은 의사가 아니더라도 피부관리사 자격증만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고 이런 겨우 가격도 저렴한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나라는 비뇨기과병원들을 보면 피부비뇨기과라는 용어로 개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반드시 성형외과나 피부과가 아니더라도 병원 개원을 하는 경우 피부 관련 장비들을 갖춰놓고 관련 시술들을 한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해도 전공과정에 이러한 것들을 배워서 나오는 이들은 많지 않고 종합병원을 나와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다만 그 기본기가 다른 과들보다 잘되어있다는 게 차이인 것 같다. 어짜피 선택은 국민들의 몫이다. 피부관리라는 것은 배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접근도 용이하므로 피부과가 아니더라도,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의사들한테 쉬운 돈벌이 수단이 된 것 같다. 본인은 성형외과전문의로써 나 자신의 얼굴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현재는 근처의 화장품가게에서 구매한 얼굴 팩 마사지를 통해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 나 자신을 포함한 주변에서는 나의 피부를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인들도 이점을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